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
2022.04.08 - 2022.08.28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지난여름 예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던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에 다녀왔다.
당시에 급하게... 정보 없이 얼리버드로 구매해 놓은 티켓이 곧 끝난다기에 사전지식 없이 관람하고 왔다.
전시를 관람한 이후에, 한참 후에 Talk Art라는 팟캐스트를 알게 되어 듣기 시작하면서 이곳에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이 나와서 이 쇼의 호스트인 Russel Tovey와 Robert Diament와 art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부족한 영어실력을 갖고 있지만...) 팟캐스트를 들으며 다른 아티스트들의 스승이라는 점과 같은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다.
우선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작품과 관련되어 있다.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정말 강렬하고 선명한 색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런데, 작가는 이러한 강렬한 색상의 사용을 50대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작품에 대한 관심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방법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거였기 때문에 반대로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결국 색상을 사용하며 더욱 유명하고 세계적인 작가가 될 수 있었다. 이 사실을 듣고 멋있다는 생각과 함께 주변의 만류를 뒤로하고 본인의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점이 용기 있다고 생각했다.
그 어떤 전시보다도 강렬한 색상을 보여주는 전시였기 때문에, 친구와 나도 색깔을 어떻게 이렇게 사용할 생각을 했는지 신기하다는 의견과 함께 어떤 색을 가장 좋아하는지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친구는 다홍색 그리고 나는 노란색을 당시 우리의 최애 색깔로 꼽았다. 내가 노란색을 택한 이유는 노랑이라는 색에 대해 생각이 바뀌었던 경험이 크게 와닿아서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노란색이 촌스럽고 다른 색깔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색깔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노란색이 파랑, 초록, 주황 등 여러 색깔과 어울리며 그 나라의 느낌을 더욱 확실하고 감성적으로 전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이후로 노란색에 대한 생각이 바뀌면서 매력적인 색 중 하나로 생각하게 되었다.
팟캐스트에서 밝혀진 작가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최애 색상은 마젠타(Magenta)로 우리말로는 심홍색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마젠타는 인공적 색상으로 강렬할 뿐만 아니라 풍부한 (full body) 느낌을 주고 다른 색상을 더욱 낫게 보이게 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영국 현대 미술 아티스트들의 스승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학생들을 가르칠 때 그는 그가 가르치는 대상들이 그저 학생이 아닌 각자 한 명의 아티스트로 생각하며 강의를 한다고 한다. 이러한 스승이 있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닐지라도 그의 제자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가 될 수 있었던 수많은 이유 중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가 가르친 제자 중 팟캐스트에서 언급된 아티스트는 데미안 허스트(Damian Hirst)로 "죽음과 삶"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며 미술책에서도 봤던 기억이 난다. 이러한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을 코펜하겐의 미술관과 이번 프리즈 아트 페어에서도 봤던 기억이 난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10여 년간의 결혼 생활 이후 70년대에 커밍아웃을 하며 본인의 성적지향성을 밝혔다고 한다. 팟캐스트에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그의 성적지향성 커밍아웃이 이후 작품에 영향을 주었는지'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의 대답은 결정적인 기점이 되는 시점(pivotal)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 나타나기까지는 5-10년 정도 걸린 것 같다고 한다.
팟캐스트를 들으며 개인적으로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라는 작가는 커밍아웃과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용기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팟캐스트를 끝내며 그는 시작하기에 늦은 것을 없다며(Better late than never)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고(The door is open) 용기를 주는 말을 전했다.
전시를 관람하기 전에 작가와 작품에 대해 미리 알고 갔다면, 더욱 좋았을 걸.. 하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작품을 보게 되면 이전보다는 풍부한 관람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작품 및 전시 리스트 정보가 담긴 작가의 웹페이지: https://www.michaelcraigmartin.co.uk/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가 가장 최신 전시로 나와있다.)
Michael Craig-Martin
The official website for artist Michael Craig-Martin, showcasing selected works, exhibition history and further information.
www.michaelcraigmartin.co.uk
+ Talk Art 팟캐스트 Michael Criag-Martin 에피소드: https://podcasts.apple.com/kr/podcast/talk-art/id1439567112?i=1000423427634
Apple Podcasts에서 만나는 Talk Art: Sir Michael Craig-Martin CBE
프로그램 Talk Art, 에피소드 Sir Michael Craig-Martin CBE - 2018년 11월 8일
podcasts.ap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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