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제주도 미술관] 본태박물관 (+방주교회)

보고/미술관

by 파르비 2023. 2. 12. 18:09

본문

제주본태박물관

10:00 - 18:00 (휴무 없음)

성인 20,000원/ 학생 12,000원/ 어린이 10,000원


 

방주교회 먼저 구경하고 본태박물관으로 향했다. 두 곳이 가까이에 위치해 있었는데, 내가 갔을 때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한적하고 고요한 감상을 할 수 있었다.

본태박물관은 총 5개의 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1관 전통공예

2관 현대미술

3관 쿠사마 야요이

4관 상여와 꼭두의 미학

5관 기획특별전

 

1관 전통공예

전통공예를 볼 수 있는 1관에서 가장 흥미로웠고 아름답다고 느낀 공간은 보자기와 베개, 그리고 소반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었다. 같은 용도의 다른 모양 및 디자인의 물품들이 모여 있는 상태로 전시되어 있는데, 그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베개가 모여 제각각의 자수와 색감을 뽐내는 위 사진의 작품이다.

 

가지런히 정렬된 모습을 통해 안정감을 주면서 동시에 각각의 다채로운 크기와 새겨진 모양을 통해 하나하나 집중해서 보게끔 유도한다.

 

2관 현대미술

2관은 집안에 전시된 현대미술을 볼 수 있다. 미술관이 아니라 정말 누군가의 집에 간 것처럼 입장할 때에도 신발을 벗고 입장해서 신기했다. 총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이름을 들어봤을 만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모여 있었다. 달리의 <시간의 영속성>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흘러내리는 시계 모양의 조각과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까지.. 본태박물관에 다 모여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모아둔 공간이 따로 있다. 백남준 작가의 작품은 볼 때마다 그저 신기하다는 생각만 든다. 어떻게 저 때 저런 생각을 하고 비디오 아트를 시작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비디오가 상영되는 소품의 구성과 재생되는 비디오도 범상치 않아서 볼 때마다 특이하다는 생각을 한다.

 

3관 쿠사마 야요이

현대미술이 전시되어 있는 집에서 나와 3관으로 들어가면 쿠사마 야요이의 작 품 두 개, <호박>과 <무한 거울방>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 

 

<호박>의 경우 석파정 서울미술관에도 있고 다양한 곳에서 많이 본 기억은 있는데, 이번 본태박물관에서 처럼 자세하게 본 적은 처음이었다. <무한 거울방>을 위해 대기를 해야 했는데 그 기다림의 시간 때 바로 옆에 전시되어 있는 <호박>을 보면서 호박의 겉에 있는 수많은 원형들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들었다. 특히, 저 꼭지 부분에서 모든 에너지가 흡수되는 느낌이었다.

<무한 거울방>은 한 팀당 3분 정도 조명이 설치된 공간에 들어가서 관람이 가능하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사방이 거울로 된 공간에서 조명이 여러 색깔을 비추고 반사하며 반복적으로 거울에서 이 조명들이 끊임없이 빛을 냄으로써 개인적으로 우주에 무중력 상태로 둥둥 떠있는 느낌을 받았다. 

 

<무한 거울방>에서 나와서 쿠사마 야요이 작가가 의도한 작품에서의 경험이 정말 우리가 경험한 그 느낌이었다는 것을 알고는 좀 소름 돋았다. 작가가 자신의 그만큼 강렬한 기분과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적합한 매체를 찾고 적절하게 표현해서 동화된 느낌을 받은 건 흔치 않은 일이라 생각해서 소름 돋고 신기했다. 

 

4관 상여와 꼭두의 미학

이 공간에서는 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전통적 장례문화에서 볼 수 있는 조각을 만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장례문화이다 보니 사진을 찍긴 쩜...그래서 눈으로만 관람을 했다. 조선시대 상여에 사용하는 유물도 볼 수 있어서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근데 이런 유물들이 한 공간에 모여있다 보니까 약간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내가 갔을 대는 조각보를 자르고 실에 연결하는 괴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만들기를 해서 그런가 재미있고 최대한 내 나름의 특이한 모양을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자르고 붙이고 했던 기억이 난다.

어떤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지 사전에 알아보지 않고 그저 방주교회도 가고 싶고 미술관도 가고 싶어서 본태박물관을 택했던 건데, 예상치 못하게 유명하고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수많은 미술관이 후보에 있었지만 시간상 하나만 택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본태박물관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보고 > 미술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시립미술관] 허스토리 리뷰 Herstory Review  (0) 2022.04.27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