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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의 아이폰 6s 사용 후기

일상/생각

by 파르비 2022. 12. 2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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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2월을 기점으로 내 핸드폰 아이폰 6s와 함께한 지 만 7년이 넘었다.

햇수로 8년차라 그런가 아니면 핸드폰을 이렇게 오래 쓰는 게 내 자신도 놀라워서 그런지 가끔 내가 숫자를 잘못 세었나 싶어 다시 15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연도를 계산해 본다. 계산할 때마다 벌써 이렇게 오래되었구나 생각이 들면서 개인적으로 뿌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2015년 수능이 끝나고 12월이 되자마자 LG 스마트폰에서 애플의 아이폰으로 바꾸며 드디어 나도 아이폰을 쓴다는 설렘과 기쁨을 느끼는 동시에 핸드폰 하나가 왠만한 가전제품 가격이라는 생각에 최대한 망가뜨리지 말고 오래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에 부모님이 핸드폰을 사주셨기 때문에 비싼 만큼 알차게 쓰고 다음 핸드폰은 취업을 한 후에 내가 직접 계산해서 바꿀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핸드폰을 대학 4년을 함께하고 이후에 취업 준비뿐만 아니라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도 사용하고 있다니, 이 핸드폰에 내 20대가 다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최신형 핸드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핸드폰을 바꾸겠다는 생각이 안 들었고,  초반에 애지중지 핸드폰 케이스를 씌우고 액정 보호 필름을 붙여가며 사용을 해서 지금까지 사용할 수 있었다.

 

용량도 64GB로 가장 적은 용량의 모델을 사용하고 있지만 어찌저찌 지금까지 잘 버텼다.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아무래도 사진과 동영상이 저장되어 있는 앨범이 가장 많은 용량을 차지해서 이 부분만 잘 관리해서 사용하면 큰 문제가 없었다. 그래도 예전 사진들을 삭제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당연히 클라우드에 백업을 했지만, 앨범에 들어가서 사진을 찾는 것과 클라우드에 들어가서 사진을 찾는 건 다른 느낌이 든다. 클라우드에서 옛날 사진을 찾는 게 귀찮아서 삭제하기 싫었던 이유가 가장 크다. 그리고 앨범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이 삭제된 후에 나중에 클라우드에서 해당 사진을 찾으면 이미 먼 옛날에 지나간 과거라는 점이 실감된다. 좋았던 기억이었을 경우 더더욱 삭제하기 쉽지 않았다. 특히, 교환학생 때 찍은 수많은 풍경과 친구들 사진은 당시에 행복했던 기억이 매우 강하게 남아있고 물리적 거리라는 큰 장벽들로 인해 다시 경험하기 어려워 그 어떤 다른 사진들보다 삭제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이런 아쉬움 때문에 거의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머물러 있다가 올해 모든 사진들을 삭제하며 저장공간과 교환했다. 아무래도 이제 해외여행도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이러한 추억을 다시 경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들게 해서 사진을 삭제할 수 있었던 거 같기도 하다.

 

아이폰 6S의 물리적 내구성과 저장공간이라는 문제는 이렇게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두 문제보다 더 큰 핸드폰의 주요 기능인 배터리가 이제 유일한 불편함이 되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인 18년도 후반에서 19년도 초 사이에 배터리를 교체했던 시점이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로 3년 넘는 시간을 아직까지 버티고 있으니, 당연히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배터리 성능 최대치가 아직 80%인 걸 보면 그래도 상대적으로 뽑기를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하지만 이젠 저전력 모드가 필수고 외출을 하면 보조 배터리와 충전기 선을 함께 갖고 다녀야 일반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특히, 대중교통에서 배터리가 없는 상황은 정말 상상도 하기 싫다. 이어폰을 챙겨도 노래를 못 듣고 그저 허공만 응시하며 목표 지점까지 가야 하는 그 상황이 익숙지 않다. 너무 심심하다. 버스는 바깥 구경이라도 할 수 있지만 지하철은 바깥 구경도 할 수 없고 그저 맞은편 사람들의 얼굴 사이의 빈 공간만 응시하고 있어야 한다. 지하철과 버스를 연달아 타는 경우가 많아 이제는 가벼운 책을 갖고 다니며 지하철에서 읽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버스에서 책을 읽으면 멀미가 나기 때문에 지하철에서 만큼은 책을 읽으며 시간이 빨리 가기만을 바란다. 배터리 성능 부족 때문에 독서량이 늘었다는 사실은 뿌듯함을 주기도 한다. 가끔 이렇게 생각하는 게 너무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생각하는 건가 싶지만 이런 의문은 금방 사라지고 독서량 증가라는 결과에만 집중하게 된다. 추가적으로 지하철에서 균형을 날이 갈수록 잘 잡게 되는 능력도 얻었다. 뭐, 균형적인 면은 요가의 영향이 더 클 수도 있지만 어쨌든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반응속도가 조금씩 느려지고 있다는 것도 느끼고 있지만, 7년 넘게 쓰면서 느려지는 것에 나도 모르게 조금씩 차츰 적응을 해서 그런지 큰 불편함은 못 느끼고 있다. 애플이 이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 않는 다는 사실도 어느 정도 문제 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괜찮다. 이제는 약간의 오기와 호기심과 함께 큰 문제가 없는 이상 최대한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는 사용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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